물리보안업계, 모바일까지 사업 확대 움직임
2014-07-10 17:27:16 2014-07-10 17:31:34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대표 물리보안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을 넘어 모바일 보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과 물리보안이 결합된 융합보안시장에는 물리보안 업체들이 진출해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보안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물리보안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을 넘어 모바일 보안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집안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과 맞물려 물리보안 영역에도 모바일 기기가 중요한 위치에 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 되면 집안의 가전제품들과 자동차,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각 기기들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작동·제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모바일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여러 기기들을 작동·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에 설치된 CCTV의 영상을 모바일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으며, TV나 PC의 전원도 켜고 끌 수 있다.
 
◇ NFC칩을 이용한 모바일 아이디 솔루션 시연.ⓒNews1
 
또 현재 해외 기업들에서는 모바일 출입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출입 통제 시스템은 회사의 주요 시설에 출입하는 직원 또는 방문객의 신원을 모바일을 통해 확인하고, 허가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물리보안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및 가정의 출입통제 시스템과 영상감시 시스템까지 모바일 기기로 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물리보안 업체들이 모바일 보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향후 모바일 기기가 해커의 공격을 받게 되면 회사나 가정의 보안 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물리보안업체들은 모바일 보안 기술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모바일 보안 기술을 보유한 다른 보안업체들과 기술협력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KT텔레캅은 지난달 30일 제이컴정보와 모바일보안서비스 협력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제이컴정보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통합 보안관리·정보유출방지 솔루션 'MDL(Mobile Device Lock)'을 두 회사가 서비스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MDL은 스마트폰 내부에서 기업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기능을 사전에 잠그는 제어 솔루션이다. 보안이 필요한 지역에서 내부자나 방문자 스마트폰의 기밀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물리보안 업체들이 주로 수행하는 기업 내·외부자 출입 관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보안과 관련된 상품 출시 관련해서 보안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원(012750)도 지난해 말 모바일 보안 애플리케이션 경력 개발인력을 채용 한 바 있어, 모바일 보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물리보안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정보보안업계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한 정보보안업계 관계자는 "물리보안 업체들이 정보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겠지만, 네트워크나 모바일 같은 시스템 보안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든 분야"라며 "빠른 기술 개발을 위해 기존 정보보안업체들과 협력하는 방법 보다는 처음부터 내실을 다진는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보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물리보안영역과 정보보안영역의 융합은 모바일 영역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돕고, 또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감으로써 전 보안업계가 성장해 나가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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