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인수전 막 올라..동부그룹에 단비되나
GS, LG, SK 등 대기업 참여로 몸값 상승 기대
2014-07-14 15:01:55 2014-07-14 15:06:3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달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동부발전당진이 동부그룹의 새로운 구세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패키지에서 개별매각으로 전환된 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조기 매각은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도 붙어 매각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이 순조롭게 매각될 경우 시일이 임박한 동부그룹 만기 회사채 상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동부그룹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GS EPS, SK가스, 삼탄, 대림산업, 대우건설, LG상사 등 6개 회사가 동부발전당진의 지분매각 입찰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포스코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동부발전당진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한 데 묶여 패키지 매각이 진행된 바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인수를 제의했지만 포스코가 인수를 거부하면서 한 차례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산업은행이 패키지 매각에서 개별매각으로 전환하면서 동부발전당진의 두 번째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실사를 거쳐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동부발전당진이 매각되면 동부그룹은 동부건설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신탁하고 받은 1989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동부발전당진이 앞서 매각된 동양파워와 최소한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에너지는 4311억원에 동양파워를 인수했다.
 
만약 동부발전당진이 4000억원에 매각될 경우 동부그룹이 가져가는 금액은 2011억원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그룹의 회사채가 3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하고 김준기 회장이 약속한 1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할 경우 회사채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외에 동부하이텍 등 계열사 매각이 추가로 이뤄질 경우 유동성 확보 문제는 일단락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동부발전당진(1160MW급)이 동양파워(2000MW급)와 발전량에서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동부발전당진의 가치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고, 해안가와 거리가 2km 남짓으로 가까워 배로 들여온 석탄을 운반하는데 추가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다. 서해안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등 입지조건이 좋아 수익성이 좋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또 동양파워에 비해 동부발전당진이 5년 이상 먼저 상업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도 동부발전당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동양파워의 경우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돼 2024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부발전당진은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돼 2018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하다.
 
◇당진 동부그린발전소 조감도(사진=동부그룹 홈페이지 캡처)
 
반면 동부발전당진과 패키지로 묶였던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한동안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상황에서 다른 국내 인수 후보를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전방 산업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가 감소하고 저가 수입재 공세가 강화되면서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불균형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점유율까지 떨어질 경우 불황기를 이겨낼 버팀목이 사라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과 동부제철도 인천공장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각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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