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집행위원장 선출..경제성장·고용창출 과제 '산적'
우크라 사태 수습·英 EU 내 지위 논의 남아
2014-07-16 10:09:24 2014-07-16 10:13:4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유럽의회 의원 다수의 지지를 얻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찬반 투표에서 찬성 422표, 반대 250표를 얻어 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융커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1일부터 5년 동안 유럽을 이끌게 됐다. 기독당, 사회민주당, 자유당, 녹색당 등 모든 유럽 정당을 아우르는 지도자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앞서 융커는 영국과 헝가리의 강한 반대에도 26개 EU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집행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융커가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럽의회 주류 정치인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표결을 통해 유럽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았다며 이날을 "역사적인 날"이라고 규정했다. 이전까지는 회원국 수장들이 집행위원장을 선택해왔다.
 
융커는 이날 투표에 앞서 EU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융커는 "대규모 실업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5년간 3000억유로의 자금을 동원해 기반시설과 고용시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는 2500만명의 실업자가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이 젊은이다.
 
융커는 또 "유럽을 재산업화할 것"이라며 "유럽에는 실업자라는 29번째 회원국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투자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융커는 영국의 유럽 내 지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연설 이후에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말하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융커가 동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평가했다.
 
각국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집행위원회 고위 관료를 뽑는 일도 난제로 남아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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