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네번째 제재심 D-1..징계 결정 또 연기
2014-07-23 17:01:21 2014-07-23 17:05:46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당초 이번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결정이 또 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징계 결정이 지연되면서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4일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네번째 제재심의위원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7일 금감원 제재심 안건은 총 26건이었으며 국민은행을 제외한 25건은 심의의결됐다. 이날 도쿄지점 불법대출, 주 전산 시스템 교체 등에 대한 이건행장의 소명을 청취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질의응답은 갖지 못했다.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됐던 KB에 대한 징계 최종결정이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와 관련된 제재심에 소명을 원하는 인원이 많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미뤄지고 있다"며 "절차가 아직 남아 다음 제재심에서 결정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징계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무더기 제재를 실시해 금융 기강을 세우려던 금감원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무리한 제재를 한번에 처리하려다 보니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당국이 책임론에서 벗어나고자 보여주기식 제재를 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징계가 늦어지면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완화되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으로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감사결과 발표 이후 KB관련 제재를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이달 중으로 앞당겨 발표하기로 하면서 감사결과가 임영록 회장에 대한 징계수위에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다.
 
감사원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징계 근거가 된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있어 금융지주회사법상 영업분할 등의 경우 금융위 승인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임영록 회장에 대한 징계에 새로운 변수로, 감사원의 주장대로라면 임 회장을 제재할 근거가 사라진다.
 
징계가 지연되면서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시간을 벌었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인사 등 하반기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징계 결정이 더이상 미뤄지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징계가 연기 되면서 하반기 경영에 있어서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회사 내 분위기도 좋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결정나서 다시 털고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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