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 기준금리가 15개월만에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산업활동이 세월호 사고 이후 4~5월의 부진에서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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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1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25%로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차례 인하 이후 14개월 동안 이어져 온 동결기조가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차례 성장과 물가의 '하방리스크'를 언급했다.
지난달 말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내수 회복세 둔화와 저물가를 우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해방 위원 한 명만 금리인하에 표를 던졌지만 동결을 주장한 위원 중 대다수 위원들이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한은은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해 온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기동향(그린북)에서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6%로 농축산물 가격 안정세에 따라 소폭 둔화됐다.
현재 나타나는 경제지표가 정부의 재정정책에 통화정책이 공조해야 경기개선을 위한 정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방증인것.
이에 실제로 주요 연구소와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상이 실물경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되겠지만, 정부와의 정책공조 하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번 인하가 심리지표 하락을 방지하는 역할에 성공한다면 추가 인하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도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 조치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성장률 0.05%가 올라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경제심리, 자산가격, 환율 등 다양한 경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통화당국 차원의 시그널이 미약하고,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으로 동결될 것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으로는 인하를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지만 통상 6개월 이후를 보고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통화정책의 특성상 6개월 이후 미국과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한은이 다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해 결정이 어려울 것"이라며 동결을 예상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임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한 인하 기대는 확산됐지만 정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 당국이 스스로 인하 시그널 을 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8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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