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캐빈 러드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측은 통상적인 정상회담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느 회담 못지 않게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운 총리와의 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강조하며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한 선제적인 지원과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금융부실 채권에 대한 국제 공조 등을 역설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상당부분 공감을 표하며 대북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보조를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보수당 당수와 힐러리 벤 영국 환경부 장관의 접견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과의 만남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접견은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영국 측에서 녹색성장 전략에 관심을 표하며 이 대통령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갑자기 성사됐다"고 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는 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주로 다뤘다.
양 정상은 대북 문제 해법으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에 뜻을 같이 하고 한ㆍ미ㆍ일 3각 공조는 물론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제재 대열에 동참시키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G20 회담과 관련해선 거시경제정책 공조와 보호주의 배격, 부실자산 정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G20 회담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병행해 금융위기 극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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