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재무부가 유로존의 저임금과 물가하락 현상을 지목하며 경기침체(디플레이션)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의회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고 "물가수준이 너무 오랫동안 목표치인 2%를 밑돌아 디플레 위기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또 "독일은 유럽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요가 늘어야 다른 회원국들의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처럼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는 곳은 내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유럽 회원국과 세계의 리밸런싱(Rebalancing)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밸런싱은 생산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에 추진한 경기부양책은 경기침체를 막기에 충분치 못하다"며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의 긴축정책 기조가 성장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차원의 긴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메르켈 총리는 연정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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