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핵 능력 감축 수준과 경제 제재 시점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마감 시한을 7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2년간 핵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마감 시한을 내년 6월30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P5+1과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최종 합의안에 포함될 내용을 정하고 6월 말까지 최종 합의를 보기로 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협상을 마치고 "협상 마지막 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협상 시한을 내년 6월30일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서방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핵 생산을 줄인다는 식의 합의는 이뤄졌으나, 원심분리기는 몇개를 없애고 제재는 언제 중단할지에 관해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미국은 이란이 5% 이상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공장을 모두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뜻을 밝히지 않았다.
제재 해제 방식도 문제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핵 협상과 동시에 모든 제재가 즉각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재 시점을 연기하거나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까지 양측이 이러한 의견차를 극복하고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사진)은 "우리가 시한을 연장했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핵 협상은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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