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와 유조선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심해 시추 설비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원유 수송과 저장을 위한 대형유조선의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14일 글로벌 조선·해운전문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약 220만DWT규모의 초대형유조선이 원유 저장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원유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싼 값에 원유를 사 초대형유조선에 저장해 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투자은행들이 대형유조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초대형유조선의 용선료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조선 발주량도 큰 폭으로 감소해 타 선종에 비해 추가 발주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기성 움직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초대형유조선의 경우 발주부터 인도까지 2년가량 걸리는데 2년 후 유가동향을 알 수 없어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드릴십 등 시추 관련 설비의 감소폭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조선 3사는 해양 분야에서 총 115억달러를 수주해 전년 243억달러 대비 52.7% 감소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최승근입니다. (뉴스토마토 동영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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