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S 전경.(사진=각사)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뒤따르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특히 차이나텔레콤, 바티에어텔 등 중국·인도 최대 통신사들의 4G 구축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0년 이후 해외 시장에서 총 10여건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신사업자와 NDA(Non Disclosure Agreement) 계약이 맺어진 수주건을 제외한 수치지만 실질적인 대형 계약건은 지난해 2월 영국 보다폰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수주의 70% 가량은 모두 2013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시기에 네트워크 장비 공급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사업이 점차 하향곡선을 나타내며 네트워크사업부 실적도 부진에 빠진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이후 이렇다할 신규 계약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제기된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부임한 이후 인도 2위 통신그룹인 릴라이언스의 자회사와 계약을 맺는 등 공급 실적을 쌓아왔지만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고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노키아 등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 2010년 이후 NDA를 제외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북미 실적은 총 3건이다. 2013년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멀티모드(CDMA/LTE) 네트워크 장비, LTE-TDD 네트워크 공급를 공급한 이후 버라이즌에도 소형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실제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경우 아일랜드 허치슨에 3G·LTE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 이후 실적이 없는 상황이며 러시아에서도 2013년 MTS((Mobile TeleSystems)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뚜렷한 실적이 없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셋톱박스 등을 주력으로 한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다른 사업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매출 지역도 대부분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적도 그리 밝지는 않다. 올 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이 선정한 FD-LTE(주파수분할 방식 LTE) 사업 부문의 5개 공급자 명단에 삼성전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ZTE를 공급 업체로 공표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바티 에어텔도 최근 발표한 장비 공급사로 노키아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등 현재 메이저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LTE 장비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앞으로 유럽, 동남아, 중국 등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향후 회사의 성장성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삼성SDS로 편입될 경우 삼성SDS의 연간 매출액은 1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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