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해가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UHD) 방송의 성장 원년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HCN은 이번주 중 UHD 셋톱박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알렸고, 씨앤앰도 "최종 테스트 중에 있다"며 늦어도 3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이용한 UHD 방송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여러 차례 3월 내에 위성방송 최초 UHD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VOD와 같은 양방향 서비스가 불가능한 대신 위성의 강점을 살려 UHD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TV 제조사에 상관없이 셋톱박스를 사용해 누구나 UHD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되며 산업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UHD 서비스를 올해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시킬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IPTV·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 업계가 연이어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올해가 UHD 성장의 원년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KT가 UHD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UHD 방송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KT)
다만 UHD 콘텐츠 부족 문제는 여전한 장애물로 지목된다. UHD 셋톱박스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3만여 명에 불과한 것도 콘텐츠 수급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콘텐츠 미비로 인한 3D 방송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볼거리'의 강화가 절실하다.
현재 시청 가능한 UHD 실시간 채널은 홈초이스의 '유맥스'와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UHD'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유맥스는 케이블에서만, 스카이UHD는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에서만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UHD 특집관' 등 VOD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체별로 70~120편 내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2~3분 분량의 짧은 영상도 포함돼 있어 제공 시간 기준으로는 많아봐야 10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콘텐츠 강화에는 스카이라이프가 가장 적극적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가 UHD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연내에 UHD 전용 채널을 2개 더 추가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업계는 해외 UHD 콘텐츠 제공 업체와 제휴를 통해 다량의 VOD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일반인 대상 UHD 콘텐츠 공모전과 단편영화제 등으로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의 UHD 경쟁이 본격화 됐지만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업계는 UHD 콘텐츠 제작이나 확보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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