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벼랑 끝 구조조정에 몰린 증권사 직원들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끊이질 않는 모습이다. 증권 노동자들은 단순히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용 불안의 근본인 법과 제도 개정을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잡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4일 전국에서 모인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조합원 520명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앞에서 '증권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에서 올라온 하이투자증권 직원 320명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16개 지부 직원 18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올해 하이투자증권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에 전국 곳곳에서 직원들이 모였다"며 "이번 집회는 증권업 노동자들의 추진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증권사들의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변함없이 단행되면서 갈 곳을 잃은 직원들의 연대 저항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신생 노조가 대거 설립됐다면 올해부터는 연대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1월26일 LIG투자증권 노조가 재매각 반대와 고용 안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이달 3일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점포 폐쇄와 희망퇴직 반대 집회를 잇따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국회에서 참여연대와 함께 증권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올해 증권 노조의 목표는 기업 차원이 아닌, 법적인 틀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담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 연대해 자본시장통합법과 하위 법령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김 국장은 "증권업계에 적용되는 감독 규정이 중소형사를 어렵게 하는 동시에 직원 개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올해 금융투자감독규정 등 법안 개정에 집중해 증권업계에 만연한 모순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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