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하나금융그룹은 올 1분기 32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영업부문에서도 418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12조315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2.6% 급감했다.
하나금융측은 태산LCD와 관련한 대손충당금 1936억원을 추가로 적립하고, 2차 구조조정 대상업체에 갖고 있는 여신을 모두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권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금 689억원,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합병 처분손 705억원 등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단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이 304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나대투증권이 5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은행의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는 은행권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에 힘입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8%를 기록하며 전분기 13.51%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 역시 9.8%로 같은 기간 0.37%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은 자본확충펀드를 활용해 올 1분기 4000억원 가량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주요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0%를 기록했다. NIM은 지난해 1분기 2.27%를 기록했지만 2분기 2.05%, 3분기 2.00%, 4분기 1.93%를 기록하며 거듭 하락해왔다.
NPL 비율은 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0.90%에 비해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와 함께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5631억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이 늘어나며 2945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고 태산LCD와 관련해서도 1936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며 파생상품 리스크가 감소하고, 태산LCD에 대해 쌓은 기준 충당금의 환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흑자 결산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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