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9호선 2단계 구간 도로 '싱크홀' 주의보
1주간 침하 2건 발생.."하수관 접합부 불량"
하수관 토양 마감 부실 가능성도 조사중
2015-04-03 18:06:18 2015-04-03 18:06:1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하철9호선 2단계 구간 도로에서 싱크홀 대량 발생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9호선 2단계 구간 전체 하수도관에 대한 정밀 검사에 나선다.
 
강남 삼성중앙역 인근 도로 침하 원인을 조사한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에서 접합부가 불량 시공된 하수관이 집중호우로 접속부가 떨어지고 토사가 유실돼 2번 출입구 주변 보도, 차도에 함몰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3일 내렸다.
 
도로 침하는 전날 오후 9시 50분경 발생했다. 갑자기 생긴 가로 1.8m, 세로 1.2m, 깊이 0.6m 구멍에 승용차가 빠졌다. 구멍 깊이가 깊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는 하수관 접합부 불량 시공만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지하철 시공사 현대산업(012630)개발이 하수관을 이설 할 때 지반을 튼튼하게 보강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기반시설본부 조사에서 하수관 주변 토양이 약해서 쉽게 유실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한 구역에서 도로 침하가 연달아 발생한 것도 지반 부실 보강에 대한 의혹을 높였다.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봉은사역 주변에서도 지난달 29일 도로침하가 발생했었다.
 
서울시는 916공구 뿐 아니라 경남기업의 915공구, GS건설(006360)의 917공구까지 9호선 2단계 구간 전체 하수도관을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는 하수관 내부를 카메라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하수관 틈으로 흙이 흘러 들어와 토양이 유실되고 도로가 침하됐다"며 "카메라를 통해 흙이 들어오는 구간을 찾는 방법으로 도로 침하 위험 지역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 방식은 하수관에서 물이 흘러나와 토양이 유실되는 곳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만약 하수관 주변 토양 자체가 쉽게 유실되는 상태라면 하수관 누수와 비로 싱크홀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하수관에서 물이 흘러나와 토양이 유실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 너비 약 1m, 깊이 약 30c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해당 차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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