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실적 시즌이 절정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발표된 실적들이 예상보다도 부진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해 이미 전문가들의 기대감이 낮았지만, 기대보다도 더 부진한 실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중 11%의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77%의 기업의 순익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50%가 넘는 기업들의 매출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것이다. WSJ은 이에 대해서 매출이 부진하면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순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업에 대한 실망감으로 뉴욕 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제네럴일렉트릭(GE) 허니웰 등 미국 기업들은 일제히 순익 증가에도 부진한 매출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달러 강세를 매출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는 무려 15% 급등한 바 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도 달러 강세의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동안 명품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티파니는 달러 강세로 미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오라클 역시 "강달러의 역풍으로 매출의 6%가 증발했다"고 밝혔고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이번 어닝시즌 결과는 올해 미 증시의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앞으로 나올 기업 실적들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또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간 나올 실적과 지표들이 투자 심리를 돕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베이커휴즈, 치폴레, 버라이존, 야후, 페이스북, 이베이, 코카콜라, AT&T, 맥도날드, 보잉 등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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