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식품 수출 부진에 대책 마련 '골머리'
엔저 영향으로 4월까지 수출액 기대에 못미쳐
2015-05-06 16:02:57 2015-05-06 16:02:57
엔저와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농식품 분야 수출 조건이 악화하면서 수출 부진이 현실화하자정부가 현장에서 대책 찾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7일 안성인삼농협에서 이동필 장관과 수출농가 및 업체 등 관계자 25명이 참석하는 '농식품 수출 대책회의'를 열고, 인삼 등 국내 주력 농식품의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6일 밝혔다.
 
4월까지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총 19억9500만달러로, 정부의 올해 목표치 77억달러를 이뤄내기에 기간별 달성치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식품 특성상 연중 고른 수출 실적을 내기가 어렵고, 수확 이후인 9월부터 연말까지 기간에서 수출이 대개 느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들어서 목표치와 실적치 간 간극을 일부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국산 농식품의 수출 부진세가 올 하반기에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농식품은 일본산과 경쟁품목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국내 농식품 전체 수출에서 대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1.3% 정도로 높다. 엔화 가치의 변화가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 성과에 직격탄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 4월 평균 원엔 환율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7.9원 떨어진 910.7원을 기록했다. 28일에는 원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900원선이 붕괴돼 7년만에 8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월까지 농식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하기는 했지만 수출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속되는 엔저가 대일 수출 주력품목인 김치와 파프리카, 화훼 수출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김치와 화훼류는 한해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줄었다. 김치와 화훼류는 액수 기준 각각 24%, 44% 줄고, 물량 기준 각각 16.8%, 44%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파프리카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수출 물량이 3.7% 늘었음에도 액수 기준으로는 수출 성과가 6%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에서 검역·통관 등 비관세 장벽의 강화 추세도 수입 농식품의 통관 거부 사례를 늘리면서 국내 농식품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수입유제품에 대해 검역조치 강화했고, 홍콩은 같은해 8월부터 수입 농산물에 대한 잔류 농약 허용 기준을 법제화해 시행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자체, 유관기관, 식품업계와 소통·협업을 강화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목표다. 7일 열릴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안성인삼농협조합장과 전북 농축수산식품국장, 빙그레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각각 인삼, 지자체, 유제품 수출 성공사례 발표를 듣는 한편 머리를 맞대 수출 부진을 해소할 역할분담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동필 장관은 "농식품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많지만, FTA와 한류 붐으로 중국과 아세안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UAE 등 할랄 식품시장의 진출 강화 단초가 마련됐다"며 "이같은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실제 현장의 애로가 잘 해결되고 있는지 장관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방글아 기자(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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