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연 12월 결산 상장사 중 섀보보팅을 요청한 기업 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 정기주총을 개최한 상장법인 1753개사 가운데 312개사(17.8%)만이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이는 전년도의 672개사에 비해 53.6% 감소한 것.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24개사 중 105개사(14.5%)가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체 1029개사 중 섀도보팅을 요청한 기업이 207개사(2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모두 전년 대비 각각 57.3%, 51.4% 줄어든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섀도보팅 감소는 제도 변경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섀도보팅은 주권발행회사 요청에 따라 예탁원이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행사 주식의 찬성·반대 비율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는 올해 1월1일부터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곧바로 폐지할 경우 주총 성립이 어려운 상장법인들의 대규모 혼란이 예상돼 '전자투표를 채택하고 모든 주주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의 권유를 한 법인'에 한해 오는 2017년 말까지 폐지가 조건부 유예된 상태다.
앞서 섀도보팅제가 폐지될 것을 대비해 작년 11~12월에는 섀도보팅 요청이 급증한 바 있다. 이 기간 150개사가 요청을 했는데, 이는 1년 전의 33개사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섀도보팅 의안별로 보면, 올해 모두 641건이 요청됐다. 이 중 '감사 등 선임'이 278건(43.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임원보수한도(139건)', '이사 선임(94건)'건 등 순이다.
섀도보팅 요청 기업 312개사 중 '감사 등 선임' 의안을 요청한 곳은 244개사(78.2%)에 달했다. 그 외 의안에 대한 섀도보팅을 요청한 법인은 68개사(21.8%)로 집계됐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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