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그동안 검찰수사로 지연됐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앞으로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현지 건설 및 자동차 사업 등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발판삼아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 사우디아라비아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총재는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로 약 1조2400억원 규모다.
2008년 설립된 PIF는 사우디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3000억달러(한화 약 330조원)에 달한다.
앞서 양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향후 양측은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합작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현지 주요 건설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 간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동차, ICT, 민자발전사업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PIF와
대우인터내셔널(047050) 간 자동차 사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고, 대우인터는 자동차를 조립·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총괄·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 브랜드를 '대우(DAEWOO)'로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검찰수사로 지연됐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포스코는 현재 광고 회사인 포레카, 알루미늄 회사인 뉴알텍, 광양 LNG터미널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올 들어서는 호주 구리광산 지분 및 미국 강관제조 업체인 USP 지분을 매각했다.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이달 2일 최종 부도 처리됐고,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은 3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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