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연기금뿐 아니라 중소형 기금에서도 대체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투자풀 운용사의 대체투자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국내주식 3.6%, 국내채권 5.6%, 국내대체 7.0%, 해외주식 8.8%, 해외채권 6.6%, 해외대체 9.7% 등으로 대체투자 수익규모가 전통자산 수익보다 앞선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 기존의 전통적 자산군만으로는 기대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점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산에 비해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거나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자산이 요구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3월 연내 연기금투자풀도 국내외 대체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기획재정부는 당시 투자풀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금여유자금 운용개선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실제 최근 정부 주도적으로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인프라투자풀' 조성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10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플랫폼(KIIP)을 구축키로 한 것으로 연기금과 민간자본,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나선다.
이는 2012년 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벤처투자풀과 유사한 구조다. 기관의 대체투자 재간접 투자 사례기도 하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대형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10%에 달하는 반면 복권기금을 포함한 사업성 기금 형태의 중소형 기금은 유동성 제약 때문에 대체투자 비중이 0.3%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소 연기금의 효과적인 자금운용 제고를 위해서는 연기금투자풀의 대체투자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기금의 대체투자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별도의 대체투자풀 조성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50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공적기금의 양적 성장과 질적 측면 모두를 위한다면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며 "기금의 투자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대체투자풀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을 비롯한 모든 국내 기금은 64개로 운용적립규모는 총 524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민연금(438조원)과 1조원 이상의 대형연기금을 제외한 중소형 연기금의 평균 자산규모는 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