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대중화로 낸드 및 메모리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관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SSD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6% 증가한 13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낸드(NAND)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2%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SSD는 단일기기 중 가장 큰 낸드 수요처다.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지만, 가격은 더 비싸다. SSD의 추가 확산을 위해서 HDD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과 성능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낸드 공급 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트리플레벨셀(TLC)과 3D 낸드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두 제품의 합산 생산 비중은 지난해 30.0% 미만이었으나 올해 40.0%, 내년에는 47.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와 도시바에서 출시한 SSD 제품들의 가격은 1기가바이트(GB)당 가격이 각각 약 0.6달러, 약 0.8달러로 HDD의 0.5~0.6달러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3D 낸드 적층수 증가와 TLC와의 결합으로 낸드 원가는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부분은 성능 개선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와 휘발성 메모리 고속전송(NVMe) SSD 대량 공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VMe는 SSD를 탑재한 서버, PC와 데이터 교환을 위해서 개발된 인터페이스인데 기존의 SATA(Serial AT Attachment) 방식보다 6배 이상의 속도구현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SSD는 HDD처럼 자기 디스크의 물리적 회전이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인터페이스의 문제로 본래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2013년 서버 시장에 이어서 소비자용 PC 시장에도 NVMe SSD가 도입되면서 SSD 대중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낸드는 디램(DRAM)의 저성장 및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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