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도 빠르게 평가 절하되고 있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가장 큰 배경이다.
오는 9월 미국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그동안 신흥국에 유입됐던 달러 유동성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 기조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그동안 투자금이 대거 몰렸던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차 심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흥국 펀더멘털이 자본유출에 대응할 만큼 견조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원자재 수출국이거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락이 중국 경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경기 하방 위험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달러 가치 대비 유로화나 엔화 가치 변화는 크지 않은 반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일부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 성장세도 크게 꺽인 상태다.
인도네시아, 브라질의 지난 3~5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무려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 경기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면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약 이번 FOMC 성명서에서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 시켜줄 경우,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마저 제기된다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곤두박질 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향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G2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신흥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통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각 국 중앙은행에서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 16일 열린 상원금융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올해 안에 인상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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