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화재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보험연구원 최창희 연구위원은 '전통시장 화재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통시장은 높은 화재발생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화재 발생 시 이로 인해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 2005년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는 1220개 점포를 불태워 187억원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는데 이는 같은 해 전체 화재사고 피해액의 약 11.5%를 차지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건당 평균 피해액은 1336만원으로 전체 화재사고 건당 평균 피해액 779만원 보다 1.7배 많고 화재사고 발생 시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같이 대형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전통시장은 화재 발생 시 소방활동이 어려운 구조, 인화성이 높은 재고 보유, 노후화된 전기·가스·소방시설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화재 사고에 취약하다.
하지만 높은 화재위험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점포 중 일부만이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보험 실무자들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보험회사들이 리스크가 큰 전통시장 화재보험 인수를 꺼려하고 영세 사업자들이 보험료 납부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대형 화재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의 발생이 가능한 건물을 ‘특수건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전통시장은 이러한 제도를 통해 관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 연구위원은 "정부당국은 영업인가 시 소방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전통시장에 대한 정기적인 화재안전진단을 수행해야 한다"며 "시장 상인들에 대한 화재안전 교육, 소방시설 및 시장 구조 정비, 정책성화재보험 도입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화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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