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궤도에 오른 코웨이 매각…향후 전망은
2015-08-11 15:51:13 2015-08-11 18:20:30
코웨이에서 운영중인 코디 제도.(사진/코웨이)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올해 초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코웨이 조기매각이 현실화됐다.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국내 정수기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2년간 연매출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알짜 회사'인만큼 향후 코웨이의 매각 향방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웨이의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웨이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발송을 진행하고 인수 후보 모집에 나서며 이중 인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게 된다. 이어 본입찰을 통해 적정 가격을 정하고 매각을 진행한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코웨이의 매각가격은 3조원에 이른다.
 
◇'알짜배기' 코웨이 인수할 주인공은?
 
현재까지 업계에서 코웨이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등이다.
 
코웨이는 국내 최초로 적용한 렌탈서비스를 통해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1만7000여명에 이르는 코디를 활용한 영업망 및 제품 관리 채널은 코웨이가 갖춘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비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환경가전 분야 렌탈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 코웨이는 탐나는 인수 대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그룹 전 계열사가 렌탈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 인수에 실패한 이후 지난 4월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세우며 렌탈 시장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는 GS리테일 역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코웨이가 웅진에서 떨어져나올 당시에도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인수의사를 부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웨이 담당부서에 확인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 역시 "코웨이 인수에 관심이 없고 (인수를)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코웨이 성공가도, 매각 후에도 이어질까
 
업계는 코웨이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코웨이 내부는 이미 한차례 매각 과정을 겪은 탓인지 차분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코웨이는 지난 2013년 웅진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매각된 바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해약율 등 안정적 경영은 MBK파트너스의 경영방침과 무관하게 집중해 온 전략"이라며 "투자 역시 웅진코웨이 시절과 액수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이번 매각 이후 투자에 대해서도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매각을 통해 향후 코웨이의 성장에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투자전문회사인만큼 기업에 투자해 가치를 높인 후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기 때문에 그동안 코웨이의 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 운영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매각을 계기로 코웨이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여지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의 향후 행보는?
 
알짜배기 회사를 시장에 내놓은 MBK파트너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조기매각에 나선 이유로 홈플러스 인수를 꼽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국민연금과 손잡고 7조원 규모에 이르는 홈플러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씨앤앰과 HK저축은행 등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코웨이 조기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 경영권 지분 3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코웨이의 시장 예상가격은 3조원에 이른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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