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복용하던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 치료제를 한알로 만든 복합제가 줄줄이 개발되고 있다. 두 질환의 병용처방률이 높아 복합제로 개발하면 시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에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하루날디'를 결합했다. 특히 매일복용 저용량 시알리스는 전립선비대 치료에도 사용돼 하루날디와 약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조합이 다르다. 시알리스에 '아보다트'를 결합해 나머지 제약사들과 차별화했다. 아보다트는 탈모치료제로 유명하지만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두 질환의 병용 처방률이 높아 복합제로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환자들은 두 약물을 각각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약값도 저렴해지는 이점이 있다.
발기부전은 음경에 유입돼야 할 혈액이 빠르게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한다. 전립선비대는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전립선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두 질환 모두 40대부터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다. 환자 증가는 노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선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확률이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이 전립선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두 약물을 동시에 복용한다는 의미다.
IMS데이터 조사 결과, 국내 시장 규모는 발기부전치료제가 1000억원대, 전립선비대증치료제가 12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기준으로 전립선비대치료제와 병용 시장인 500억원대에 850억대가 복합제의 타겟인 셈이다.
빠른 상용화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동일 계열 복합제는 먼저 나온 제품이 경쟁사와의 영업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진약품이 임상 3상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다. 나머지 제약사들은 임상 1상이거나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신규 시장이 아니라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뺏어와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더욱이 환자에게 특별히 이상이 없는 한 기존 치료제를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의료진의 처방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제는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 정도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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