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회복과 함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얻기 위한 수험생도 지난해보다 3만명이나 늘었다. 공인중개사 과다배출, 중개보수 일부 구간 요율인하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분양·매매량 폭증세에 따라 30~40대의 노후대비용으로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3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제2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9만4730명(2차 기준)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2.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2년 13회 시험에서 26만599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생은 2004년까지 3년 연속 20만명 이상 접수를 기록했다. 이후 2010년 21회까지 10만명 대를 유지하다 2011년 8만6179명으로 10만명 대가 무너졌다. 공인중개사 과다배출과 수도권 부동산침체 장기화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알아보는 수험생이 급격히 줄었다.
2012년 7만1067명으로 감소한 응시자는 2013년 6만5175명까지 떨어졌다. 2013년 수도권 아파트값은 3.8% 하락, 외환위기 이후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생은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4년 24회 자격시험 응시생은 7만1640명으로 2년 만에 7만명 대를 회복했다.
2014년은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된 시점이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1.81% 상승, 2008년 금융위기 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난과 집값 상승이 맞물리며 분양시장도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분양실적은 34만4887가구로 2011년~2013년 평균 대비 17.3%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분양실적은 25만2094가구로 같은 기간 전년대비 90.2%나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폭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청약률은 2006년 이후 최고인 9.4대1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고 올라간 주택매매는 개업 공인중개사 수익 하락을 막아줬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2006년 이후 최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고치인 120만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월세·매매·분양권 중개보수는 개업 중개업자의 주 수익원이다.
특히, 30~40대가 전체 응시자의 65%를 차지했다. 이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노후 대비용으로 공인중개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최형일(35·남)씨는 "직장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중을 대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부동산경기도 많이 좋아졌고, 배워 놓으면 도움될 분야"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감소세를 보이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가 시장 회복과 함께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한승수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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