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9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식탁 물가는 들썩이고 있다. 올초 담뱃세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면 8월 기준 가계의 지출목록 가운데 물가가 지난해 보다 3% 넘게 오른 품목은 모두 먹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대비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출목록은 주류 및 담배(50.3%)를 제외하고, 채소·해조(9.5%)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육류가 전년대비 4.6% 오르며 2번째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고, 뒤이어 반찬과 된장 등 기타 식료품이 3.3%를 기록했다.
담뱃세 인상에 따라 급등이 불가피한 주류 및 담배를 제외하면, 저물가 기조 속 식탁 물가를 구성하는 먹거리 가격만 많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1% 순감한 것으로 나타난 8월 생활물가지수를 식품과 식품이외 품목으로 나눠 보면 이는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식품지수가 114.18로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3% 오른데 반해, 식품이외지수는 105.34로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1.4% 떨어졌다.
식품 가운데서도 신선식품의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2.1%, 전년대비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은 채소나 과실과 같이 기상조건 등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 내리는 품목들을 뜻한다.
신선식품은 통계상 신선어개, 채소, 과실과 기타 품목 등 총 4개로 구성된다. 그런데 지난달 이들 지수는 과실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대비 2%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기타 품목이 무려 30.4%나 오르며 전체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신선채소 가격도 전년대비 8.9%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식탁 물가에 대해 우려가 높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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