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내일부터 전기, 가스요금이 인상된다.
전기 요금은 대기업용을 중심으로 평균 3.9% 오르고, 가스 요금은 평균 7.9% 올라간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휘발유, 생필품, 택시요금에 이어 전기, 가스 요금마저 전격 인상됨으로써 물가불안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이같은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안을 확정 발표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 요금을 평균 3.9%를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경제상황과 서민부담을 고려해 주택용과 농사용은 동결키로 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상대적으로 크게 인상된다.
용도별로는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 요금은 6.9%가 더 비싸진다.
규모가 큰 식당 등 대규모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일반용과 계약전력 300kW이하의 산업용(갑) 전기 요금은 각각 2.3%, 3.9% 인상된다.
난방용 사용이 늘어나며 에너지 낭비가 심한 심야전력은 올해 8.0% 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인상하고 내년부터 신규접수도 중단해 추가수요를 억제키로 했다.
정부는 또 저출산 문제를 대응키위해 3자녀 이상 가정(약52만가구)에 대한 전기요금은 전기사용량과 관계없이 오는 8월부터 국가유공자와 같은 할인율을 적용키로 했다.
이번 인상으로 원가 보상률에 따른 주택용과 산업용간 용도별 전기요금 격차는 이전 4.4%에서 -1.6%로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는 주택용의 경우 5.1%로 인상율을 최소화 했지만 업무난방용과 일반용은 9.1%, 산업용은 9.8%로 큰폭의 인상율이 적용된다.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용이 중단된 도시가스용 원료비 연동제는 내년 1월부터 적용키로 했다.
지경부는 "일반 가정의 경우 전기 요금이 동결돼 4인가족 기준으로 월 2200원정도씩 가스 요금 인상분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체의 전기 요금은 월 평균 23만원, 가스 요금은 250만원씩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
지경부는 이번 요금인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08%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19%포인트의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누적적자가 일부 해소되겠지만 완전한 해소는 어렵다"며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경부는 이번 요금인상으로 한전은 6600억원, 가스공사는 4000억원의 누적적자 해소가 가능해지고 연간 4억1000만달러의 에너지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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