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가달라졌다]④소액주주 입김에 요동치는 주가
소액주주 입김 거세져..관련주 급등락
소액주주운동 관련주...신중한 접근 당부
기업지배구조 개선...주가에 긍정적
2009-07-09 10:00:00 2009-07-09 10:00:00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 올해 3월 코스닥상장사인 NHS금융(025340)의 주총에서 15대 1 감자 안건이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부결됐다. 회사측은 4월 들어 감자 안건을 3대 1로 수정했으나 이 안건 역시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되면서 NHS금융의 감자안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 지난달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페이퍼코리아(001020)는 소액주주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의결권이 제한됐던 대주주 지분을 버추얼텍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페이퍼코리아의 대주주인 글로벌피앤티(GPT)가 보유지분 25% 가운데 15%를 2대주주인 버추얼텍에 넘김에 따라 버추얼텍은 페이퍼코리아의 지분 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b>◆소액주주 입김 거세져..관련주 급등락</b>

 

국내증시에서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지분을 모아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대주주 전횡을 막기위해 경영진 해임을 시도하며,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의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첫번째 사례의 경우, NHS금융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4월13일 감자안이 철회되면서 15대1의 감자안건이 상정됐던 3월말에 비해 주가가 단기간에 100% 상승했다. NHS 금융은 감자안이 공시된 3월11일 이후 6거래일만에 37% 급락했지만 소액주주들이 감자저지에 승리하자 주가 역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페이퍼코리아 주가 역시 소액주주로 구성된 코리아지배구조개선투자조합이 지난해부터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올들어서만 M&A재료를 등에 업고 86.5%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버추엘텍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페이퍼코리아를 둘러싼 소액주주와 기존 대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렸고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시점을 전후로 25%나 급락했다.


<b>◆소액주주운동 관련주...신중한 접근 당부</b>

 

이 기간  NHS금융과 페이퍼코리아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인데 증권가는 소액주주운동에 휩싸인 기업은 회사경영과 관련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관련주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운동은 일반적으로 경영이 잘 되고 있는 회사들보단 아무래도 회사내부 또는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기업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이 소액주주운동을 통해 적극적인 주권행사로 그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행동은 해당업체의  기업가치제고로 이어질수 있고 기업가치제고라는게 주가상승으로 나타날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주권 행사로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규투자자라면 소액주주운동을 재료로 주가가 등락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소액주주운동이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다소 영향을 줄순 있겠지만 소액주주운동의 결과물이 집행되는 시기라든가 구체적인 진행상황이 명확하지 않는데서 오는 불확실성이  신규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요인으로 부각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기업지배구조 개선...주가에 긍정적</b>

 

지난 2006년 참여연대에서 분리된 후 소액주주의 권익보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부의 재벌·금융정책 감시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는 경제개혁연대는 소액주주운동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이승희 경제개혁연대 사무국장은 "소액주주운동은 배당이나 M&A를 포함한 경영권 획득 등 여러가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소액주주운동이 기업가치와 경영투명성 제고로 연결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대주주와 지분투자자인 소액주주간에는 배당과 신규투자 등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어떤 형태로든 소액주주가 뭉쳐서 대주주의 전횡을 막아냈다면 그것도 직접적으로 회사가치를 높히는 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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