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 단일안 실패…다음 회의 일정도 미정
7시간 마라톤회의 끝 산회…새누리당 발표 연기 요청 무시 어려웠을 듯
2015-10-02 22:43:02 2015-10-02 22:43:02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가 2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될 지역구 숫자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획정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앙선관위 관악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구 의원수 단일안 도출에 나섰다. 그러나 회의는 정회와 속개를 계속하며 7시간 넘게 진통을 거듭했고, 다음 회의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김금옥 획정위 대변인은 산회 직후 브리핑에서 “획정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제시했던 지역구 숫자 범위인 244~249곳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논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기준을 준수하는 동시에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직 오늘 쟁점 부분에 대해 서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일단 이 상태로 산회를 결정했다”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결정에 대한 연기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단일안을 제출하겠다던 획정위가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특히 새누리당이 획정위 발표를 오는 8일로 연기하자고 공개 요청한 상황에서 획정위가 이를 무시하고 단일안을 발표하기는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날 획정위 결정을 앞두고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농어촌 지역 선거구 문제 때문에 우리 쪽에서는 8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야당이 받아들여 준다면 획정위원장에게 연락해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김금옥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이 지난 8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현행법의 일반원칙과 공청회 등을 통해 확인된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객관적인 획정기준 등을 설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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