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지난 상반기 인수합병(M&A) 등 기업결합이 크게 줄었다.
반면 대기업의 전기전자·정보통신·방송업 등 신성장동력으로의 사업확장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올해 상반기중 주식인수·합병·영업양수 등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모두 18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91건)와 하반기(259건)에 비해 각각 35.4%, 2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업결합금액은 외국기업간 대형M&A가 늘어나며 총 85조3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72조9000억원)와 하반기(69조9000억원)을 각각 17%, 22% 뛰어넘었다.
국내기업들 사이의 기업결합은 165건,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8건 12조원보다 2조2000억원 가량이 줄었다.
반면 6조원에 그친 하반기(218건)보다는 63.8% 늘었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결합건수는 6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4~5건)에 그쳤지만 결합금액은 2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9억원), 하반기(630억원)보다 각각 30.6%, 54.9%가 줄었다.
투자여력 감소와 시장불안정으로 해외기업을 인수하기보다 소규모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 많아졌기 때문.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건수는 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8건에 크게 못미쳤다. 하지만 캐넌 미디어홀딩스(Canann Media Holdings)의 오비맥주 주식취득이나 BNP파리바생명의 SJ&C생명보험 인수 등을 통해 결합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00억원, 하반기 6000억원의 수준을 크게 뛰어넘으며 각각 187.5%, 283.3% 급증했다.
외국기업간 결합건수는 14건, 7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하반기보다 각각 23.6%,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5조원에 달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인수가 총 결합금액의 88.8%에 달해 결합금액 상승을 이끌었다.
전충수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실물경제 침체로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결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결합은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기업집단, 즉 대기업의 기업결합건수는 63건, 결합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건수는 22.2%, 금액은 26%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합병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작회사 설립과 주식취득(11건), 임원겸임(10건), 영업양수(9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통신(KT)의 KTF 합병,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합병, STX조선해양의 STX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 합병 등이 경영효율화를 위한 계열사간 합병이 합작회사 설립이나 주식 취득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융, 통신 등 서비스분야에서 기업결합이 108건으로 전체 188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KT와 KTF간 합병을 비롯해,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을 영업양수했고, 기업은행과 SK증권간 합장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한화건설의 제일화재해상보험의 주식을 취득했다.
전체적으로 대기업들은 경기침체에도 계열사의 주력업종과 관련있는 전자부품 분야나 발광다이오드(LED), 통신·영상장비, 영화·방송 등 신성장산업과 분야의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기업결합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내부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매각과 유망 신성장산업 중심의 인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결합심사 건수·금액 추이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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