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 잠실점 명품, 어디로 가나?
내년 6월께 폐점 앞두고 신규 5개점 유치전쟁
2015-11-23 18:30:06 2015-11-23 18:30:06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이 곳에서 영업 중이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이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승인을 받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SM면세점은 '핵심 과제'로 꼽히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새롭게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는 신세계와 두산도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신규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를 들여놓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려 5개 면세점이 명품 유치를 위해 달려들고 있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국가별 매장 수를 제한하는 등 추가 입점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기존 운영 매장이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내년 6월께 간판을 내림에 따라 후속사업지로 선택받기 위한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의 유치 전쟁이 한창이다.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 매장이 운영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9월 직접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그룹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는 등 명품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LVMH그룹은 루이뷔통과 디올, 지방시, 셀린느, 태그호이어, 겔랑, 세포라 등 잡화·시계·보석·화장품·유통 브랜드를 거느린 명품 업체다.
 
호텔신라 측은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매장 인테리어 등 여러 조건들을 갖추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늦어도 내년 하반기초 정도에는 이들 브랜드 입점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리적으로 경쟁사와 비교적 떨어진 여의도에 위치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기존 면세점들이 대부분 명동 등에 밀집해있어 명품 브랜드가 지리적인 분산을 염두에 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미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을 비롯한 460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입점의향서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신세계 역시 그동안 백화점을 통해 유치해온 명품 브랜드들과의 접점을 활용해 유치활동을 펼칠 전망이지만 가까운 위치에 롯데면세점 본점 등이 입점해있다는 사실은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 규모나 인테리어, 수수료 등에서 상당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 유치가 쉽지 않다"며 "면세점 업계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 같은 요구를 다 수용해주는 등 불리한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진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매장을 가져오기 위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SM면세점, 신세계, 두산 등 신규 사업자들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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