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제유가가 최근 어느때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하반기 내수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1.72달러로 지난해 말 36.45달러에 비해 8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했던 지난해 두바이유가 배럴당 무려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반값'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7월 두바이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0.70달러를 기록했지만 2007년 말 가격은 89.30달러로 직전해 연말 가격과 비교한 상승률은 올해가 오히려 더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가 급등의 원인이 올 하반기 경기가 저점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과 원유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투기자본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의 선두지표가 되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면 국제유가의 상승폭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최근 유가 전망자료를 통해 올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각각 65.50달러로 2분기 평균 59.24달러 보다 6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연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무역 구조상 유가가 현재 추세대로 상승하면 무역흑자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곱달 동안 무역수지 흑자 누계액이 262억3000만 달러에 달했던 데는 지난 상반기 두바이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40∼60달러대에 그치면서 흑자폭을 키워준 것도 일부분 기여를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지금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90∼100달러대에 이르게 되면 무역흑자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가급등을 올 하반기 경제 6대 이슈 중 하나로 꼽았던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 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부실이 확대되면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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