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분양물이 쏟아져 나오며 한정된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단순한 설계특화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느낀 건설사들이 교육, 주방 등 전문업체와 MOU를 맺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거나, 여성수요자들을 타깃으로 감성마케팅을 진행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뿜어내고 있다.
과거 견본주택 집객 몰이를 위한 단순한 경품행사나 단발성 이벤트가 주를 이뤄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아파트 이미지 고급화를 위한 웨딩 업체와의 콜라보 촬영 등으로 진화된 판촉전략이 도입되고 있다. 또 이종 산업 간의 협업으로 커뮤니티 시설 확대, 주방 가전 특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안성 푸르지오는 최근 젊은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승진 웨딩'과 협업해 웨딩 촬영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사진/이삭디벨로퍼
실제로 오는 18일 오픈 예정인
대우건설(047040)의 '안성 푸르지오'는 중소형 이하의 평면으로 구성된 특징을 살려 젊은 층을 타겟으로한 이미지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국내 유명 웨딩 업체인 '이승진 웨딩'과 협업해 새 아파트에 사는 새 신부의 로망을 표현하고자 이례적으로 견본주택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된 사진은 견본주택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승진 웨딩'은 세계3대 브라이덜 컬렉션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브라이덜위크에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웨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평택에서 분양 중인
GS건설(006360)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는 영어교육기관인 SDA삼육어학원과 MOU를 맺어 단지 내 상가에 SDA삼육어학원을 마련했다. 이 어학원은 입주민 우선 등록, 수강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어린이집을 특화 시킨 단지도 있다.
한라(014790)는 시흥 배곧신도시에 분양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3차'의 단지 내에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아동학연구실과 협업한 서울대 위탁 운영 어린이 집을 조성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이 가능하다.
주방 가전을 특화 시켜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000210)은 삼성전자와 MOU를 맺어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각 가구에 삼성전자의 빌트인 가전 제품이 설치된다. 옵션 선택인 시스템 에어컨·냉장고·김치냉장고·오븐 등 빌트인 가전제품 등도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설치된다. 시스템 에어컨은 입주 후 4년, 그 외 일반 빌트인 가전제품은 입주 후 3년까지 가전제품 무상 AS기간도 1년 연장된다. 또한 입주민들은 1년간 삼성이 운영하는 ‘삼성에듀’를 무상 이용 가능하다.
김남이 이삭디벨로퍼 팀장은 "다양한 이색 마케팅은 분양 초반에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장기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어 분양 활성화의 +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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