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한꺼번에 갖춰지는 '신도시'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따라서 새롭게 개발이 진행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을 중심으로 '신도시' 단어를 이용한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정부가 계획적으로 조성하는 신도시와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무늬만' 신도시는 인프라 구축 등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꼼꼼히 살펴야 한다.
통상 신도시라함은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한 도시가 아닌 처음부터 계획적,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일컫는다. 큰 의미에서 새로 조성한 대규모 택지지구를 신도시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생산이나 유통, 소비 등 자족기능이 갖춰진 도시로 좁혀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2010년 개정한 '지속가능한 신도시 계획기준'은 신도시의 면적을 제한하는 등 이를 보다 명확히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도시는 '330만 제곱미터(㎡) 이상 규모로 시행되는 개발사업으로 자족성, 쾌적성, 편리성, 안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계획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정부가 특별한 정책적 목표로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를 말한다'고 정의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 신도시는 통상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과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방안으로 추진된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로 나눌 수 있다.
1기 신도시는 분당과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곳으로 지난 1980년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건설됐다. 업무, 주거, 상업, 공용의 청사, 체육시설 및 공원, 녹지 등 생활편익시설이 완비된 도시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건설한 것이 특징이다.
2기 신도시는 수도권 과밀해소와 주거안정을 위해 개발된 성남판교, 화성동탄1, 화성동탄2, 김포한강, 파주운정, 광교, 양주(옥정·회천), 위례, 평택고덕, 인천검단, 충남아산(탕정·배방), 대전도안 등 12곳이다.
이들 1·2기 신도시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분당으로 1960만㎡에 이르며, 가장 좁은 곳은 420만㎡의 산본신도시다.
국토부 관계자는 "면적에 대해 기준이 있는 만큼 모든 택지개발지구에 신도시 명칭을 쓰지 않고, 면적이 넓어도 자족기능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주거 위주의 개발에 치중할 경우 명칭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며 "다만, 신도시 용어사용에 대한 제재를 실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기 신도시 가운데 한 곳인 위례신도시 건설현장 모습.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하남 등 약 677만㎡ 부지에 주거를 포함한 다양한 자족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정부가 대규모 택지지구를 신도시로 지정한 경우 종합적인 계획에 따라 다양한 업무시설과 생활편의시설, 상업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만큼 그렇지 않은 무늬만 신도시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택구입을 통한 신도시 진입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이라면 개발주체가 어떤 목적으로 용어를 사용한 것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도시의 경우 일반 주거단지보다 큰 밑그림 아래서 교통과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이 주거시설과 함께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만큼 자족생활이 가능한데다 진화된 평면 등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신도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거 위주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곳들도 홍보를 위해 신도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지역의 경우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교육시설 이용 불편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단순히 용어에만 현혹되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