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가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항만관련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항만재개발과 배후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 한다.
또, 5대양·심해저·극지를 아우르는 해양조사와 자원개발 능력을 확충하고, 세계수산대학 유치, IMO 활동 주도 등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확보해 해양 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뉴시스.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올해는 국가 해양력을 증대하고, 친해양문화를 전파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업무보고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오는 10월 취항 예정인 5900톤급 대형과학조사선 '이사부호'를 활용해 전 지구의 대양과 심해 연구를 강화한다. 이사부호는 기존 조사선 '온누리호'보다 항해거리는 약 2배 늘어나고 대형 해양탐사장비의 탑재도 가능하다.
극지연구 범위를 북극해 전역으로 넓혀나가기 위해 금년 중에 '제2쇄빙연구선'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건조를 추진한다. 이는 '아라온호'보다 쇄빙능력이 강화돼 2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행할 수 있다.
또 삼성중공업·포스텍 등 14개 민간기업과 함께 수심 500m에서 해양플랜트 설치, 수중터널 공사 등이 가능한 수중건설용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다.
아울러 민간자본을 유치해 항만재개발과 배후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 국적선사의 선박 확보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인천신항(1181억원)과 평택당진항(980억원), 부산웅동(2514억원) 등 민간개발·분양방식이 새롭게 도입된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 사업자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6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만5000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부산북항, 영종도 드림아일랜드 등 현재 추진 중인 5개 항만재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신규로 추진하는 광양항 제3매립지 개발과 자성대 부두 재개발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민간투자자를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
항만배후단지와 항만재개발을 포함한 전국의 항만개발에 2020년까지 약 10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매년 약 2만9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 위기 극복을 위해 선박을 저가에 도입해 고가로 매각할 수 있도록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과 한국해양보증보험을 활성화하고, 선사들이 시황을 정확하게 판단·예측하고, 운임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운임파생상품 거래 등이 가능한 해운거래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크루즈 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국적 크루즈 선사의 선박 확보 등 취항을 지원하고, 국내 항만을 기점으로 한-러-일 관광지를 운항하는 준모항 시범운항을 지난해 2회에서 올해 12회로 대폭 확대한다. 또 국제여객터미널 등 크루즈 인프라도 확충해 1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내 관광·숙박 등 지원시설이 포함된 거점 마리나 항만 1호인 울진 후포 마리나를 착공하고, 마리나 선박 대여업 기준을 2톤 이상으로 완화해 마리나업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수산업은 가공, 유통 등 수산식품산업 인프라 확충과 대량 양식생산 체제를 구축해 수산물 소비와 수출을 확대하고, 어촌은 어항·마리나와 연계개발하고 체험마을을 내실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해양수산 입국으로 바다의 꿈과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업무계획에서 제시한 세부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 2030년에는 해양수산업이 GDP의 10% 수준까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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