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정규 시즌을 목표로 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땅을 밟은 여러 선수의 유입으로 올해 미국 무대는 매우 뜨거울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메이저리거 꿈을 키운 최지만(25·LA 에인절스)과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조용히 칼날을 갈고 있다.
사상 최대 인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선수들이 지난 19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심은 기존 메이저리그를 누빈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게 쏠린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빅리그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 낯익은 이름들이 이번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지만 최지만과 이학주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둘로서는 빅리그 코치진이 지켜보는 이번 스프랭캠프는 다시 없을 기회다. 유망주라고 하기엔 나이가 다소 많은 20대 중반인 까닭에 자신의 성장세를 소속 구단 앞에 제대로 증명해야 승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 뛴 최지만은 지난해 겨울 볼티모어를 거쳐 룰파이브 드래프트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3할 2리 35홈런 211타점을 올린 최지만의 성과에 주목했다. 룰파이브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는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최지만의 빅리그 승격은 매우 유력하다. 뛴다면 1루수와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6년간 마이너리거 설움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지만 시범경기 부진이나 부상 등 변수가 남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2할 7푼 20홈런 197타점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지만 유격수는 물론 2루수도 가능한 준수한 수비는 메이저리거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지기 전까지 좋았던 타격감을 다시 찾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대호(34·시애틀)에게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인원은 대략 정해져 있다. 시범경기로 1~2명 정도가 바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최지만과 이학주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런 이정표를 쓴 적이 없기에 현재 가진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름값에선 뒤지는 둘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필사적인 도전에 나선 가운데 과연 이들이 어떤 결실을 얻어낼지 주목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LA 에인절스 최지만이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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