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존을 위한 개성공단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대정부 항의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협력사 임직원들은 16일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생존을 위한 개성공단 평화대행진’ 집회를 열고, 정부의 실질적인 보상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개성공단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정기섭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실효성 없는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닌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명운동은 물론 21일 방북신청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발표된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15일 정부합동대책반 회의를 통해 개성공단 주재근로자 재취업 지원과 입주기업 대체부지 지원, 대출이자 대폭 인하 등의 추가 대안을 내놨다.
이에 정길성 비상대책위원은 “우리의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주는 느낌이었다”며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입주기업들은 평균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는데 지원은 10억원 대출과 25억원의 보험 지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협력사들 역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박정수 협력업체 대표는 “5000여개가 넘는 협력기업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대책에서 빠졌다”며 “정부는 협력업체들의 면담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입주기업과 협력사 임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로 전락하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집회에 참가한 한 협력업체 직원은 “40대와 50대가 대부분인 협력업체 직원들은 재취업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여유가 없다”며 "실망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정기섭 위원장 모두발언과 개성공단 근로자 협의회 호소문 낭독, 개성공단 재가동 기원 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임진각 망배단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통일대교 남단을 돌아 다시 망배단으로 돌아오는 5.1km를 행진하며 대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임진각=박석호 기자 thepacifi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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