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현대차(005380)가 롯데쇼핑을 제치고 재계 최고의 땅 부자에 올랐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토지보유액이 급증했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계열 95개 상장사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토지보유액 10조565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년 새 129.2% 급증했다. 토지보유액은 유형자산 토지와 투자부동산 가격의 합계다.
기아차(000270)는 같은 기간 87.5% 늘어난 4조6986억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2014년 7942억원에서 지난해 3조4879억원으로 토지보유액이 급격하게 불면서 5위로 상승했다. 2014년 1위를 지켰던
롯데쇼핑(023530)은 7조8172억원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005930)는 0.1% 줄어든 6조2891억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사별 순위에서도 24조2000억원으로 1년새 82.8% 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
(14조1000억원), 롯데(10조7000억원)가 현대차와 함께 빅3를 형성한 가운데, LG(5조3000억원), SK(4조8000억원), 한화(4조원), 현대중공업(3조3000억원), 한진(2조7000억원), 포스코(1조7000억원), GS(1조70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10대그룹 가운데 GS, 포스코, 현대중공업 3곳을 뺀 7개 그룹사의 토지 장부가가 전년보다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LG(12.5%), 한화(10.6%), 삼성(9.5%), SK(4.1%), 롯데·한진(각 0.1%) 순으로 보유 토지 장부가 증가율이 높았다.
LG는 LG전자의 토지 보유액이 2조5063억원으로 20.2% 늘며 그룹 전체적으로 12.5% 증가했다. 삼성도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따라 8683억원에서 1조727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는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테크윈의 토지 장부가액이 5474억원으로 1년새 252.9% 급증하며 그룹 전체적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영향으로 10대그룹 소속 95개 상장사가 보유한 전체 토지 보유액은 1년 새 22% 증가한 72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차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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