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이 통영LNG화력발전소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최근 부지 매입을 놓고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일각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를 일축했다.
최근 성동조선해양 부지 매각을 놓고 가격을 낮추려는 현대산업개발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채권단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자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으로부터 부지 매각 우선협상자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계속해서 채권단과 부지 계약을 놓고 협상 중이다. 사업을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며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부지 이외에 다른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통영LNG화력발전소는 900MW(450MW 2기) 규모의 발전소 2기로 2019년 4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천연가스 직도입, 발전소 건설 등에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통영LNG복합화력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부지 선정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최근 성동조선해양이 보유한 안정국가산업단지 부지에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부지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현대산업개발이 부지 인수의지를 접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사업 수익성이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연료로서 LNG가스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던 2013년만 해도 LNG복합화력발전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했던 분야다. 건설업의 경우 경기흐름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반면 민간발전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정부가 사주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2013년 여름의 경우 원전 위조 부품 사태로 가동을 중단하는 원전이 늘면서 민간발전 분야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발전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LNG발전소 가동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671.%에 달했던 LNG발전소 가동률은 2014년 53.2%, 2015년 40.6%로 떨어졌다.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포스코에너지, SK E&S, GS EPS 등 국내 주요 민간발전업체들의 영업이익도 30%가량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LNG화력발전소의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며 "LNG화력발전소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통영LNG화력발전소 사업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삼천포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현대산업개발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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