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최근 은행권이 퇴직연금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자 생보업계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조2597억원. 이중 은행권이 4조2158억원으로 51%, 보험권은 36.5%를 차지했다.
퇴직보험을 오래전 부터 판매해왔던 보험사 입장에서는 은행권에 밀려 이제 증권사에 쫓기는 상황이다.
오는 2010년이면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에 대한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퇴직연금 시대가 열린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져 2015년에는 100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보험업계로서는 은행권을 따라잡을 특별한 무기가 없는 입장이다 .
현재 1조5800억원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1위를 차지해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뿐 그 뒤를 국민은행(8160억원), 우리은행(7900억원), 신한은행(7700억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
생명보험업계는 오는 2015년까지 10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등 기존의 주 타깃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퇴직연금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고객 대상의 인프라를 강화해 퇴직연금 기초서비스 제공능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대기업, 외국계기업 등에 대한 맞춤 컨설팅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퇴직연금 정통 텃밭을 일군다는 입장이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내년부터 베이비 붐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 되면서 고액의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는 퇴직자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며 "고령 퇴직자가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퇴직자산을 일정한 소득 흐름으로 전환시키면서 보험사로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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