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구조조정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그 동안 막막하던
대우건설(047040) 풋백옵션 지불 문제도 해결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5일 “대우건설 우선인수 협상 후보가 4곳으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측은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올해 안에 최종 인수자를 정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인수 협상 후보들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인수 희망 가격은 주당 1만8천원에서 2만2천원 사이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가는 현재 1만4천원이지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50%+1주로 매각할 방침이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대우건설 전체 주식 약 3억2571만주의 50%+1주가 주당 2만원에 매각된다면, 매각금액은 약 3조2571억원이 된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빌릴 때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 경우 그 차액을 보상해주기로 한 풋백옵션 지급액은 약4조원 정도다.
대우건설을 주당 2만원에 매각한다면 약 8천억원이 더 있으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
금호그룹이 추가로 8천억원을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우선인수 협상 대상자가 좁혀진 소식과 함께 칸서스 자산운용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정확한 매각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생명 매각 금액을 4천억원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금호생명 매각을 이달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또 금호그룹은 코아에프지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약 2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아시아나IDT와 중국의 루프트한자 센터 지분 등을 팔아 약 2300억원을 확보했다.
금호산업이 가지고 있던 금호터미널 지분을 대한통운에 팔아 마련한 2190억원도 있어, 대우건설 매각 자금 외에도 1조원 정도의 유동성이 마련될 예정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우건설 매각만으로 풋백옵션을 다 지불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기에는 불안한 부분도 남아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생명 매각 MOU를 체결했지만, 칸서스 자산운용은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제 때 이뤄질지 의문이다.
금호그룹은 코아에프지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매각하기로 MOU를 맺었지만 본 계약은 예정된 날짜에서 2번이나 미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매각이 막판에 불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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