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저출산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시군구별 합계출산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출산율이 낮은 하위 30개 지역 중 21곳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 중구(0.84명)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서울 강남구(0.85명), 부산 서구(0.8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로, 출산 가능한 15세부터 49세까지 여성을 기준으로 한다.
대도시의 저출산 현상이 이처럼 뚜렷한 데에는 이들 지역 여성의 높은 미혼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과 부산의 3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각각 12.5%와 8.9%로 전국 평균 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열 명중 한 명꼴로 미혼인 셈이다.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도 서울 1.75명, 경기 1.77명, 인천 1.81명 등으로 대도시의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을 하는 여성의 출산율이 출산에 따른 부담으로, 가사를 하는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영업자나 일하지 않는 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각각 2.13명, 2.30명인 반면 임금을 받는 여성의 평균 출생아는 1.75명 수준이다.
'남아선호'로 첫째아와 둘째아가 모두 여자아이일때, 자녀를 더 출산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았다. 그러나 젋은 연령층으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08년 기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저 수준에 속한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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