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게임주가 중국의 외국산 온라인 게임규제 소식에 13일 급락세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업체들이 판권 계약이나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산 규제내용이 아직까지는 원론적인 수준인만큼 서둘러 매물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중국의 게임 담당부서는 신문출판총서지만 곧 문화부로 옮길 예정"이라며 "이런 과도기적 과정에서 이번 발표는 당혹스럽고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중국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 중국 게임업체에 수출을 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라면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기술지원 방식의 범위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번 방안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현재 게임주의 급락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방안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상식적으로 외국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금지하고 자국 회사만 서비스 하는 내용은 어떤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텐센트나 샨다 등 중국 업체들은 이미 한국산 게임을 통해 매출을 크게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큰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며 "이번 뉴스에 크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경진 신한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올해 수차례에 걸쳐 온라인 게임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해온 바 있고, 이번 지침은 외산 게임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영향 판단에 있어 중용한 것은 '기술적 지원 금지' 범위"라며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언급한 '기술 지원' 정의가 게임 퍼블리싱까지도 포함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중국는 지난 10일 신문출판총서 성명을 통해 '수입 인터넷게임 심의 관리 강화안'을 발표하고, 외국기업과 외국기업이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 벤처, 현지합작법인 등을 통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의사결정이나 기술적 지원을 통한 서비스 참여까지도 금지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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