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노후준비 부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다. 젊어서는 취직 걱정에, 늙어서는 노후준비 부족으로 평생을 불안감을 안고 사는 셈이다.
국민들의 '노후준비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후소득'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 안정성과 고령친화적 일자리 창출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간한 '경제적 행복의 장애 요인'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흘 한 결과, 응답자의 34.1%가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다.
'노후준비 부족'이라는 응답은 6개월 전(28.8%)과 1년 6개월 전(24.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경제적 행복의 장애물로 '자녀양육·교육(19.3%)'과 '주택문제(17.6%)', '일자리 부족(17.2%)'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일자리 부족(35.3%)'을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상승하면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자리 고민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또 30대는 '주택문제(31.2%)', 40대는 '자녀 양육·교육(30.0%)', 50대는 '노후준비 부족(50.6%)', 60세 이상도 '노후준비 부족(66.9%)'을 각각 꼽았다.
20대에서 60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도 일자리(20대)→주택(30대)→자녀교육(40대)→노후준비(50대 이상) 등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 행복의 장애요인도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소비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소득 감소(22.1%)'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녀교육비 부담(19.3%)'과 '가계빚 부담(18.0%)', '노후준비 부족(16.9%)', '일자리 불안(14.4%)', '전월세 상승(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경제는 상반기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6.2%로 과반을 넘었다. 특히 '더 안 좋아질 것(56.2%)'이라는 응답은 자영업자(68.1%)와 전문직(83.3%), 고소득층에서 더 높았다.
올 하반기 한국경제의 회복을 가로막을 가장 큰 장애요인은 '국내소비 부진(54.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국내투자 부진(26.5%)'과 '해외수출 부진(19.6%)' 등의 순이 뒤를 이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장은 "국민들의 '노후준비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노후소득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의 안정성 제고, 고령친화적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 대책의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소득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지원하며, 직업훈련과 실업수당 등 고용 관련 사회안전망을 보다 튼튼히 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경제적 행복의 장애물로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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