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그 동안 승승장구해왔던 대형·그룹주펀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형주펀드의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3.58%였다. 한달 전(10월5일기준)2.15%에서 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3개월 수익률도 16.75%에서 4.19%로 한달새 무려 10%이상 하락했다.
그룹주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주펀드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1.61%, 18.0%(10.5기준)에서 -4.33%, 5.64%로 악화됐으며 다른 그룹주펀드 역시1.96%, 7.65%에서 -3.65%, 4.01%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익률 악화는 이들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대형·그룹주의 주가가 최근 하락을 지속했기때문이다. 특히, IT와 자동차 등 국내증시를 이끌어왔던 수출주의 하락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때 83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현재 72만원대로 떨어졌으며 12만원을 육박하던 현대차의 주가도 10만원대로 밀렸다. LG전자는 15만원에서 10만5000원로,LG화학역시 25만대에서 현재 19만원대로 조정됐다.
◇ 상승추세는 유효..단기조정시 비중 늘려야
전문가들은 상승동력이 없는데다 악재에 더 민감한 시장이 되고 있어 지수관련주인 대형주의 부진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형·그룹주펀드의 경우 대부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 비중이 높은데 가파른 환율 하락속도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팀장은"미국쪽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 환율의 하락속도도 예상보다 너무 빨라 수출주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경기나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전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대형주의 추세상승은 유효한 만큼 추가하락시 오히려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WM센터장은 "최근 지수는 1550~1650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한단계 레벨업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대형주부터 먼저 반등이나올 것"이라며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도"투자기간을 내년 후반까지 길게 잡아본다면 대형주펀드의 투자메리트는 충분하다"며 "급락 이후에는 대형·그룹주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