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던 올 여름에 선크림을 잘 바르지 않았거나, 띄엄띄엄 발랐다면 피부에 색소질환이 자리를 잡진 않았는지, 또는 기존 질환이 더 심해지진 않았는지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은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의 피부 색소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인데, 기상청 발표에 따른 올 8월 상순 평균 최고기온은 34.2도로 30.6도였던 평년보다 3.6도나 높았고 8월 중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34.5도로 평년의 30.1도에 비해 무려 4.4도나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검버섯의 경우 나이가 젊다고 해서 안심하고 방치했다가 크기가 커진 이후에야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버섯은 노화와 자외선 노출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며 ‘지루각화증’ 또는 ‘흑자’라고 하는 병변을 한꺼번에 일컫는 말이다. 검버섯은 표피가 딱딱하고 돌출되는 형태를 가지게 되는데 얼굴을 비롯한 목, 팔, 다리 등 노출이 잦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크기도 작고 옅은 갈색을 띄므로 기미 또는 점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미인 줄만 알고 있다가 내원해서는 검버섯이란 진단을 듣고 깜짝 놀라는 30대 환자의 사례도 잦다. 검버섯 치료 역시 최대한 초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냥 두면 둘수록 점점 넓어지고 개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기미나 주근깨와 달리 검버섯은 노인에게만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자외선은 물론 미세먼지, 오존 등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이 많은 요즘은 젊은층한테서도 잘 발견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원신 원장은 “검버섯을 난치성 색소질환으로 알고 있는 환자가 많은데 실제 검버섯 치료는 점을 제거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고, 레이저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평소 검버섯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 등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용적인 문제 외 피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갑자기 검버섯이 많아 보이고 가려움증 등이 동반된다면 신체 내부 장기의 암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고, 피부암 초기증상도 검버섯과 비슷하기 때문에 검버섯이 생긴다면 일단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 사진/웰스피부과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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