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1983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SK에너지가 최근 연이어 세계곳곳의 ‘원유 노다지’를 캐는데 성공하며 20여년 노력에 커다란 결실을 맺고 있다.
SK에너지는 24일 브라질 BM-C-30 광구를 시추한 결과 원유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광구 남부지역에서 시추를 진행해 1차적으로 원유부존을 확인한 것에 이어 올해 하반기 광구 북부지역에서 시추를 진행하던 중 암염층 하부 약 27미터 구간에서 양질의 원유층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SK에너지는 2005년 7월 브라질 BM-C-8 광구에서 유전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BM-C-30 광구와 BM-C-32 광구 그리고 BM-BAR-3 광구에서 탐사작업을 진행해 왔다.
BM-C-30 광구는 BM-C-32 광구와 함께 추정매장량 20억 배럴로 평가되는 쥬바르떼 유전에 인접해 있어, 유전개발 성공이 유망한 광구로 평가받아 왔다
브라질 BM-C-30 광구는 2004년 11월부터 작업에 참여한 SK에너지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국 석유개발 전문기업 아나다코가 30%, 미국 데본에너지가 25%, 인도 IBV가 25%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 지분율에 따라 향후 이 광구에서 원유가 상업생산되기 시작하면 SK에너지는 매장량의 20%를 확보하게 된다.
SK에너지 유정준 R&C(해외사업 및 화학사업)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국가경제 기여라는 목표를 가지고,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결과 또 한번의 성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원개발 성과를 확대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에너지는 베트남에서도 연이어 유전개발에 성공하며 원유채굴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8일 자사가 25%의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15-1/05광구에 원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시험산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미 유전개발과 시험산출에 성공해 원유를 상업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15-1광구 확보에 이어 베트남에서만 두번째 쾌거를 올린 것이다.
이 15-1/05 광구에서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의 12번째 생산광구가 된다는 것이 SK에너지측의 설명이다.
이렇듯 연이어 자원개발(E&P) ‘잭팟’을 터뜨리는 SK에너지의 성과에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동, 중국 등 산유국에서 대규모 정유, 화학설비가 줄줄이 완공되기 시작해 공급과잉 우려가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는 지금 영업이익률이 석유사업의 10배에 육박하는 자원개발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원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유가로 자원가격 역시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경기가 확장돼 유가가 다시 오르게 되면 자원개발사업 가치도 그 폭만큼 함께 오르게 돼 더 높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의 75%가 자원개발에서 나올 정도로 자원개발사업 비중이 높다”며 “SK에너지의 경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25% 가량이 자원개발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고 유가가 올라간다면 이 사업에서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어떤 사업에서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에너지는 현재 영국, 브라질, 페루 등 16개국 34개 광구에서 5억2천만배럴 규모의 원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11개 광구에서 일일 4만배럴의 원유(지분율 기준)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 확보 원유매장량을 2015년까지 10억배럴로 늘리고, 원유생산량은 2010년 말까지 일일 최대 6만배럴까지 확대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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