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이란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란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원유 생산량 조절의 전제 조건이 달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통신사 이르나(IRNA)에 따르면 이란석유공사(NIOC)의 알리 카도르 사장은 지난 3일 이란 석유부에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공식적으로 400만배럴에 도달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전체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합의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제재 이전인 하루 원유 생산 400만배럴 회복'을 내세웠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지난 8월 370만배럴에서 지난달 380만배럴로 증가했다.
지난 9월 27일 알제리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앞줄 오른쪽). 사진/AP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국제 사회의 제재 이전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 협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란은 그동안 '원유 생산량의 제재 이전 수준 회복'을 명분으로 산유량 조절에 반대 해왔다. 하지만 이란이 포함된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산유량 감축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각 나라별 정확한 감축량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두 국제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향후 원유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카도르 사장은 "이란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향후 520만~570만배럴 수준으로 늘어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도 지난 8월 "이란은 국제 유가 회복을 위해 OPEC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회원국들이 이란의 시장점유율 회복 권리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OPEC의 산유량 조절 합의 당시에도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야는 원유 생산량을 줄일 수 없는 특별한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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