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신규펀드 출시가 급감한 가운데 특히, 해외펀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SRI(사회책임투자)·녹색·삼성그룹주, 해외에서는 중국A주펀드 등 특정 유형은 신규출시가 증가했다.
◇ 해외펀드 출시 70%↓ ..국내주식형↑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신규로 출시된 펀드는 886개로 작년 1969개에 비해 무려 60% 이상 급감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해 444개에서 올해 147개로 70%가량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고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펀드로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컸다"며 "특히,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신규로 펀드를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말로 종료되는 비과세 혜택도 신규출시 감소에 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해외펀드 수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면서 해외펀드의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무리해서 펀드를 내놓기보다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주식형은 지난해 225개에서 260개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국내증시가 해외보다 상승률이 높았고 경기회복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커지면서 잘 모르는 해외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는 경향이컸다"고 말했다.
◇ 녹색·SRI·중국본토펀드 출시 '봇물'
펀드출시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녹색펀드를 비롯한 일부 유형은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국내에서는 삼성그룹주와 녹색·SRI펀드 등 이었으며 해외에서는 중국본토펀드였다.
이 가운데 SRI(사회책임투자)펀드의 경우 총 60개의 신규펀드가 출시돼 지난해 21개에 비해 무려 세배이상늘었고 녹색성장펀드 역시 같은기간 20개에서 54개로 급증했다.
정부가 풍력·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정책이슈에 올해 시장에 움직이면서 펀드 또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업종대표주를 담고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해외주식형에서는 중국본토펀드의 출시가 붐을 이뤘다.지난해 중국본토펀드는 8개 출시됐으나 올해는33개로 같은기간 19개 출시된 홍콩H주펀드를 크게 앞지른 것.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본토증시의 경우 중국 경기부양책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면서 관심을 모았다"며 "중국으로부터 해외적격투자자격(QFII)을 받은 운용사가 늘었고 A주 수익률이 H주보다 높았던 것도 신규펀드 설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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