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1~4호선)가 국내 도시철도 운영 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누적 운수수입금 1조원을 기록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17일 기준 연간 운수수입금 1조2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 개통 당시 약 3200만명이던 연간 수송인원은 작년 말 기준 15억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1980년 2호선, 1985년 3·4호선 개통 이후 꾸준히 증가한 연간 수송인원은 1989년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승객 수는 428억명으로 이는 서울 시민 약 1000만명이 1인당 4200번 이상 지하철을 이용한 것과 같은 수치다. 현재 지하철 하루 이용객수는 413만명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메트로는 개통 당시 1호선 9개 역에서 120개 역으로 보유 역사 수가 증가했고, 운형 거리는 9.54km에서 137.9km로 길어졌다. 전동차량은 6량 10편성에서 1954량 200편성으로 많아졌다. 지난 5일에는 국내 도시철도 최초로 100만km 무사고 기관사를 탄생하기도 했다.
서울 시민을 실어 나르는 동안 승차권도 변했다. 사람이 직접 발매·개표·회수를 해 번거로웠던 초기 종기 승차권 ‘에드몬슨 승차권’은 지난 1986년 역무 자동화기기에 따라 도입된 ‘마그네틱 승차권’으로 바뀌었다. 이후 RF(Radio Frequence, 무선주파수)방식을 이용한 승차권 도입으로 매표업무는 획기적으로 변했고, 2000년 들어 대부분 현재의 선·후불 교통카드로 진화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 14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이다. 서울메트로는 공사 출범 시부터 1조 7602억원의 달하는 막대한 건설부채를 안고 시작했다. 수송원가보다 약 30% 낮은 요금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안전기준 강화와 노후시설 재투자 시기 도래하는 2020년까지 약 1조8000여억 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취약한 재무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서울메트로가 매년 지하철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지하철을 사랑하고 아껴주신 고객들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고객의 입장에 서서 더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19일 1호선 용산역 승강장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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